김이로 초보엄마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요며칠 우리 이로는 밤에 자주 울면서 깬다.
배앓이를 하는건지 성장통인건지
우리 순딩이가 악을 쓰며 울면서 깬다.
엄마아빠는 우리 이로가 뭐가 힘든건지 몰라서 진땀을 뺀다.
오늘은 울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다.
현관에서부터 우리 이로를 보고 활짝 웃으시며 얼른 손부터 씻고 마스크부터 하고 안아드셨다.
우리 이로는 순딩이처럼 잘 안겨있으면서 방긋방긋 웃는다.
함미하삐가 있는 동안 잘 있기도 하고,
응가를 연달아하기도 하고(응가를 씻기는데 응가를 계속 싸서 엄마아빠는 당황했다),
잠 잘자다가 악을 쓰며 울어서 함미가 안아서 재우기도 했단다.
혹시 함미하삐에게 어리광부리고 예쁜짓하느라 힘들었는지 계속 운다.
우리 이로가 너무 급히 우유를 먹어서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려 걱정이 된다.
기저귀를 사이즈업해도 되는건지, 젖꼭지 사이즈를 바꿔야하는건지, 젖병을 바꿔야하는건지, 하나하나가 다 모르는 일 투성이라 매일이 미안함 투성이다.
우리 아기는 너무 조그맣고, 딸꾹질만 해도 걱정이 된다.
태어나기 전에는 쿨한 엄마가 되겠다고 해놓고는,
막상 이로가 태어나니 엄마는 세상 겁쟁이가 되었다.
이로가 아프지 않았으면, 불편함이 없었으면,
이로가 엄마아빠의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잘 컸으면,하고 내내 바라게 된다.
일기쓰기가 귀찮던 엄마가 너의 하루하루를 온전히 담고싶어하게 된다.
이로가 태어난 뒤 엄마아빠의 삶이 180도 완전히 바뀌었다.
모든게 이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이 작은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진다.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너의 오늘 밤이 또 무탈히 지나가기를.
오늘 · 2026년 10월 5일